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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12-4

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by 끄루또이' 2006. 8.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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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는 넓으나 무림은 좁고, 무림은 좁으나 기인과 이사는 모래알처럼 많다. 황궁 처마 밑에 개들이 일국당(一國黨)과 개아당(開我黨)으로 갈라서듯 무림에도 흑도와 백도가 갈라서고, 천하가 어지러우니 무림에도 또한 검란과 혈겁이 그치지 않음 또한 마땅히 그러할 일이로다.

븍해신궁의 기인(技人) 무월(無月)무림일기 서문


12. 새로운 것을 꿈꾸는 자들-4

블도자와 불여우는 길을 따라 빠르게 걷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해지고 있었다. 이미 반나절 이상을 경공을 사용해 제법 빨리 길을 걷고 있었지만, 블도자는 그리 피곤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힘이 넘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블도자는 요 몇일동안 휴식을 취해서 그렇다 생각했지만, 기실 블도자는 무림의 언어로 이야기 하자면 기연을 만났었다. 먼저 불여우를 만난것이 첫번째요, 불여우의 기조절시에 그의 영향권에서 보낸 이계에서의 반나절이 두번째였다. 신수 불여우는 IE로 형성된 무림에서 IE와 필적하는 능력을 지닌 신수였다. 그와 함께 다니는 것 자체가 블도자의 내공을 향상시켜주는 것이었다. 더불어 불여우의 기조절시에 블도자는 그와 함께 있으면서 외부에서 내부로 내공이 들어오는 기연을 얻었다. 대부분 무림인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공력을 쌓았지만 블도자는 우연찮게 반대의 경우로 내공이 쌓인것이다. 하지만 블도자는 이런 자신의 변화를 모르고 있었다.  

" 그 남녀는 무엇 때문에 강호에 출도한걸까요? "

" 글쎄다... 일전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점쟁이가 아니기에 그들의 마음속까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 일일교에서는 교내에 새로운 단을 만들었다. 예상이지만 그것과 연관되지 않았나 싶구나."

" 새로운 단이요? "

" 언론(言論) 무공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새롭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 기실 그리 새로운건 아닌성격의 단이지. "

" 어떤...? "

" 바로 메타문파를 말함이다. "

" 메타문파요? "

" 그렇단다. 일일교에서는 블플단이라 불리우는 모양이더구나."

" 블플단이라...메타문파가 많이 생겨나는 것은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

" 물론 많이 생겨나면 좋은일이겠지. 하지만 차별화 없이는 기존의 메타문파들과 다를바도 없는것이 메타문파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최초의 메타 문파 블코파,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낮은 콜콜파, 순수한 메타문파는 아니지만  미몹파오픈블, 야후파피플링등이 메타문파로써 역할을 하고있지만, 이들 문파에 비해 올블문은 각계 각층의 고수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최대, 최고의 메타문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서 16,447개의 RSS는 올블문을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 밖에는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에비해 블플단은 단주가 지정하는 무림인의 무공을 일일교의 메인에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야 새로울것이 없겠지만 중요한것은 일일교에 찾아드는 무림내외의 인사들의 숫자는 기존의 메타문파 전체 방문자들 수치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수치는 무림 촌구석에 알려지지 않은 은거이사를 단시일내에 무림의 유명인사로 만들어줄 수 있는 막대한 파급력이지. 실로 메타문파를 시작하는 배경으로는 엄청난 혜택을 안고 시작한 셈이다... 단지... "

" 단지...? "

" 그런 유리한 배경이 있는 대신에 그들에게는 주홍글씨처럼 따라붙는 것이 있다. "

" ...? "

" 우리가 그냥 그들을 부를때 일일교라고 부르지만 그들을 증오하는 이들은 그들을 '찌라시교'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일일교 교도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명칭이지. "

" 찌라시요? "

" 대체적으로 이 단어는 섬나라 언어(日本語)의 '전단지'라는 단어를 그대로 발음한다느 말이 있다. 혹은 저 대륙의 아라사 언어(노어)의 찌라쉬(тираж, 정치적 유인물)'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어원이야 어떻든지 간에 현재 무림에서는 '질낮은 언론'을 뜻할때 사용되고 있지. "

" 질낮은 무공이라함은... "

" 흥미위주의 가쉽성 기사, 가인들의 사생활 캐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의 양산 등이 그것이다. "

" ... !!! "

" 물론 무턱대고 이들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일일교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이 해온 행태는 질낮은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으니 틀린것도 아닐것이다. "

" 그렇군요... "

" 세상에 유익한 무공을 전파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악한 무공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때 황색 언론은 내공이 부족한 무림인들에게 해악의 근원인 셈이지. 문제는 이들도  이를 익히 알고는 있지만 벗어나기는 어럽다는 것이다. 이들은 진흙탕에 너무 깊숙이 뿌리를 박고 있단다. 이들이 무림인들의 여가생활 향상에 촛점을 맞춘 형태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찌라시교'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기 힘들것이다. "

" ....!!! "

" 그 아이들이 지금 올블문으로 가고 있으니 직접 만나보면 네게도 공부가 될 것이다. 기실 일일교의 제자들은 개개인이 일류고수의 자질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그들이 딛고있는 바탕이 좋지 않을 뿐일지니...개인의 도덕성은 개인이  속한 단체의 부도덕성에 뭍히는 법이니라. "

원래 블도자는 언론이란 이름이 붙은 단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날그날 새로운 정보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내심 그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무공을 닦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림에 출도한 이후로 무림에서는 그들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는 황색언론 뿐만 아니라 '조.중.동' 이라 통칭되는 오래된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편향적인 면이 없잖아 보였지만 무림인들이 싫어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곤했다.

" 그들이 바뀌는것은 힘든일입니까? "
" 힘들겠지... 바꾸는 순간 문파가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될테니... "

블도자는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듯도 했지만 여전히 안개속에서 헤메는 기분이었다. 이번에 올블문에서 그들 남녀를 만나면 물어볼 말이 많았다. 블도자는 조금 더 다리에 힘을주어 앞으로 향했다. 올블문은 이제 지척에 위치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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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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