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루쥐브느이 라만(Служебный роман)은 1977년에 제작된 영화이다. 의미를 직역하자면 '직장 로맨스(Office Romance)'지만 우리식으로 풀어보자면 '사내 연애'쯤 되겠다. 소비에트 시절 영화이지만 딱히 이념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1970년대 당시 모스크바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로맨틱 코메디이자 멜로 드라마이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처럼 슬루쥐브느이 라만 또한 플롯은 단순하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일중독자이자 여성스러운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어느 여성이 어느날 유부남 부하직원과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점차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물론 결론은 짧쪼름한 해피엔딩이다.
이 영화는 당시 최고의 흥행성적 뿐만 아니라 1977년 러시아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한다. 30년전 영화지만 지금봐도 어느 로맨틱 코메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재미가 있다. 러시아 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해당 전공을 하신분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러시아 대학교의 예비학부 과정에서는 이 영화를 시청각 회화 교재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전편을 올려본다. DVD 2개를 인코딩 하느라 화질이 좀 좋지 않다. 참아주시라. 기술력의 한계다. 1977년작. 상영시간 159분. 러시아어 자막은 싱크하다가 포기했고, 친절한 한글 자막은 없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