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 살아가며

당구는 레포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었던 90년대 초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 외에 학교 밖에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소위 ‘필수 교양수업(?)’이라 불리우던 과목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주도'니 '시위법'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들입니다. 게중에 모든 학교에서 공통 교양과목으로 인정받던 것이 한 과목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당구(billiards)'입니다. 농담삼아 하던 이야기 중에 졸업할 때까지 당구수지 200이상은 넘겨야 졸업장이 나온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엄부엄친 슬하에서 자라났고,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은 전부 다 진실인줄 알던 때인지라 당구장은 당연히 학생이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인식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당구장 출입할일이 거의 없었고, 불행히도 이 과목의 학점 이수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30대가 넘은 나이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별 수 없이(?) 당구에 입문하게 되었고, 당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개인큐를 사고 다수의 당구 서적을 구입해 정독 하는 등 저에게 있어 당구는 취미생활 이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대부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게중에 직접 즐기는 운동으로는 야구와 볼링 그리고 당구입니다. 야구는 사회인 야구단 소속으로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에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고, 볼링과 당구는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과 더불어 가정에도 소홀히 할 수 가 없기에 시간적인 면에서 제약을 많이 받게되더군요. 그러다보니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운동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당구입니다.

당구라는 스포츠는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면 어린애들 놀이정도로 인식합니다만, 생각보다 운동효과가 만만치 않은 종목입니다. 과학적인 데이터로 평가하자면 1시간 정도 게임을 하게 되면 1km를 걷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체형유지에 도움이 되더군요. 바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두 수에서 세 수 이상을 생각해서 쳐야하고, 위치와 각도 등을 계산하게 되기에 두뇌운동에도 그만인 스포츠입니다. 물리 기초이론도 알게되더군요. 입사각이니 분리각이니 탄성의 분리각 같은 용어를 물리 교과서가 아닌 당구교재를 읽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더불어 친우들과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대인관계가 원활해 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대방이 공을 칠 때 어떻게 선택을 하고 어떤 타법으로 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편이기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자에 잘 앉지 않기에 게임 중에는 잠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중학생 정도 됬을 때 4구기준 당구수지 300정도 되게 가르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내는 200 수지 정도만 가르쳐볼 생각입니다. 당구를 제 가족의 가족 레포츠로 정착시키려는 계획입니다. 혹시 알겠습니까?  저희 집안에서 자넷리 선수나 차유람 선수를 능가하는 얼짱 당구 선수가 탄생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