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쩨르부르그 인근 3대 관광지 중에 하나인 뻬쩨르고프의 여름궁전은 러시아 제정시대 계몽군주였던 뾰뜨르(표트르 1세) 대제의 명령으로 1714년에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조각가들을 동원해 9년 에 걸쳐 지어진 황제의 여름 휴양지이다. 전체적인 외양은 루이 14세의 바르세유 궁전을 의식해 지어진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뻬쩨르고프의 여름궁전 본관건물과 주변의 크고작은 20여개의 별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여름궁전을 중심으로 조성된 2개의 공원에 조성된 144개의 분수대들이다. 분수대 건립 당시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분수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특히 여름 궁전 뒷편에 위치한 분수공원의 황금 분수대는 7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인공폭포와 어우러져 이곳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러시아 관광지를 소개하는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황금분수대가 바로 이곳이다.

이 곳 황금 분수대에는 각각의 명칭이 존재한다. 게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삼손 분수이다. 삼손 분수는 1802년 제작된 것으로 높이 3.3m의 거대 조각상 모양 분수로 겉에 금박을 했다. 삼손이 사자를 죽인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동상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사자의 입에서 나오는 불줄기는 20m까지 뿜어져 나온다. 

분수대 전후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삼손 분수대 외에 우산분수나 아담분수, 이브분수, 피라미드 분수 등이 유명하다. 이 황금분수대에는 여름궁전 내 분수 144개중 절반이 조금 안되는 64개의 분수가 집중되어 있다. 

더불어 황금분수대와 인공폭포의 수로는 수로를 통해 핀란드만과도 연결되어 있다. 핀란드 만에서 궁전 뒷편 분수대까지 수로를 따라 작은 배가 들어올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는 러시아 황제의 권위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여름을 상징하는 이 분수공원은 늦봄 혹은 여름 초입인 5월 경에 시작해 늦가을인 10월초까지 그 위용을 뽐내며 가을부터 봄까지는 휴지기를 갖게된다. 

재미있는 것은 매년 이 분수공원의 모든 분수대가 멈추는 것을 기념하는 화사한 불꽃놀이와 함께 '분수축제(праздник фонтанов)'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계절의 끝과 시작을 알리는 지역축제의 하나로 러시아 여름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전경으로 회자되며 이를 보기위해 몰려오는 관광객도 상당수이다. 

물론 금년에도 어김없이 이 분수축제가 열렸다. 이날 풍경을 이미지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