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문화재단 산하 즐넷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정리는 리드미란 인터넷 이름으로 유명한 웹문화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이강룡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손요한님


이번 인터뷰 손님은 손요한(인터넷 이름 : 끄루또이)님입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였고 현재 러시아 문화원에 근무하고 있는 손요한님은 러시아 문화에 대한 소개와 생소한 러시아의 신 기술과 상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홈페이지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과 러시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조금 특이하다면 러시아어를 전공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입문에서 지금까지 손요한님의 인터넷 역사는 어떠합니까. 

PC통신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온라인에 살짝 발을 담그고는 있었지만 제 관심사는 아니었습니다. ‘천리안’이니 ‘나우누리’니 하는 곳은 어딘지 모르게 저랑은 상관없는 뜬구름 속의 세상 같았고 모뎀으로 접속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전화료도 부담스러웠고요.

제대 후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와 학과 과제검색 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면서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생활의 일부로 인정하게 된 계기는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였습니다. 당시 학과 홈페이지에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과 인연을 맺고 있다가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도 매우 평범합니다. 어느날 출근길 TV 뉴스에 ‘블로그’란 것의 사용자가 1,000만 명이란 소식에 블로그란 것이 어떤 것인지 이런 저런 곳을 기웃거리다가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터넷은 제 하루하루 삶의 일과이자 일부가 되어있습니다. 하루를 ‘구글 알리미’가 보내준 키워드 검색 정보를 읽는 것으로 시작해, RSS(이것을 활용하면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그 사이트의 최신 갱신 정보를 읽을 수 있다)주소를 등록해 놓은 러시아 포탈과 신문사가 보내주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기술 관련 뉴스 및 자료들을 구독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인터넷은 저에게 직업적인 면과 여과생활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자료의 보고이며 자기 표현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항상 인터넷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손요한님께서 블로그의 정의를 내리신다면?

굳이 정의를 내려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블로그란 ‘따뜻하고 열려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교류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어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교류하는 블로거들끼리 서로서로 발전을 도모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훌륭한 기록공간이자 가장 자신을 표현하기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자신의 삶의 이력서라고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russiainfo.co.kr'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저와 제 아내의 블로그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고 제 아내는 ‘바람을 사랑한 자작나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가입형 블로그를 중심으로 글을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앞두고 좋은 블로그 도구(블로그밈)를 알게 되어 'russiainfo.co.kr'이라는 주소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이라는 블로그를 짧게 말하자면 러시아로의 여행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러시아를 끝없는 평원으로 표현한 ‘뿌쉬낀’의 시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선 러시아에 관련된 내용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짧은 지식이지만 러시아 문화에 관련된 뉴스나 음악 음식이나 상품과 기술 여행기 그리고 영화와 간단한 러시아어 회화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 삶에선 당연한 일상이지만 다른 분들에겐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두 사람 다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주소에서 두 사람만의 블로그를 운영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아직 먼 나라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갖는 러시아 문화에 대한 오해는 어떤것이 있습니까? 

간단한 예로 몇 가지 들자면 첫째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더 이상 소련이라고 불리지도 않습니다. 두번째 러시아는 일년내내 눈이 오는 나라가 아닙니다. 짧지만 여름(6~8월)에는 한국보다 더 화창합니다. 셋째 ‘까레이스끼’는 ‘고려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한국의’라는 형용사 입니다. 넷째 ‘붉은 광장’은 붉지 않습니다. 다섯째 러시아는 더 이상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여섯째 많은 사람들이 ‘테트리스 궁전’이라고 부르는 성의 정확한 명칭은 ‘바실리 사원’ 입니다.

러시아라는 나라, 그들의 문화를 잘 알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 나라를 잘 알기 위해선 그 나라에 관련된 서적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러시아문화에 관련된 서적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고 현재 나와있는 서적도 오래전에 나온 서적이 대부분 입니다. 그들의 현재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검색이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러시아에서의 인터넷 환경은 많이 발전된 상태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러시아어를 공부 할 수도 있고 최신 뉴스도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그들의 음식과 예술 문학 음악 등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많은 자료들이 영어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러시아인들의 과거를 알고 싶으시다면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카툰'이라는 메뉴가 있던데 그림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어떤 그림을 그릴  예정인지요.

제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고 고등학교 시절과 군대 입대 전까지 만화 동호회 활동을 통해 회지를 발간할 정도로 열성적이었습니다. 학창시절 동기들이나 은사님들은 제가 미대를 진학했거나 만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군 제대 후 십년 가까이 잊고 있던 만화가의 꿈을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실현하게 되었고 그것이 ‘블로그 카툰’입니다. 러시아를 쉽게 소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 그리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를 소개하기 전에 준비 과정으로 시작한 것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블로거분들을 소개하는 ‘블로그 카툰’ 이었습니다. 현재 어느 블로거의 제의로 ‘러시아 문학 읽기(가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형식으로 러시아 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블로그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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