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지미르 뿌찐(푸틴)은 러시아 내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지도자이다. 이런 인기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의 지도자들과 러시아 전직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의 인기는 그들과는 다른면에서 기인한다. 과거 지도자들이 카리스마를 앞세운 신비로운 이미지였다면, 뿌찐은 자신의 사생활과 취미생활등을 메스미디어을 적절히 공개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전직 KGB출신의 대통령은 연설 혹은 기자회견(러시아어 혹은 독일어)을 할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말꼬임 현상'이나 '더듬는 현상' 조차 없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품과 정적에 대한 교묘한 숙청 작업, 그리고 교묘한 언론통제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과 같은)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는 뿌찐이기에 다분히 '민족주의'에 기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뿌찐에 대해 국민들의 다수가 지지를 보내더라도, 그렇지않은 소수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얼마 전 모스크바 끄레믈(크램린, 크레믈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자유국가의 자유로운 사람들'이란 주제로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대부분 젊은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은 현정부의 민족주의 성향과 메스 미디어에 대한 검열과 통제, 그리고 정치적인 보복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 뿌찐의 후임 대통령 만들기 작업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찰들이 시위대 인근에 배치되었지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과격시위도 아니었고 이렇다할 위법행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러시아(특히 모스크바)에서 다채로운 시위가 벌어지는것을 볼 수 있다. 과거 공산주의자들이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레닌'을 외치는 시위가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다양해진 시위문화는 러시아 국민성의 성장과 더불어 시위문화에 있어서는 민주주의 국가에 근접해 간다는 생각이다.

시위현장을 살펴보자.


연세가 있는 이 시위자는 뿌찐 대통령이 구속시킨 유코스 사(社)의 호도로프스키 회장의 석방을 포스터로 표현하고 있다. 뿌찐의 포스터에 엑스표를 그려넣고 '니 베류(믿을 수 없다)'라고 써놓고 호도로프스키의 포스터와 '스바보두(자유를)'라고 써놓았다.


야 스바보진! (나는 자유다!)란 배지를 보여주는 시위자.


무대 하단에 '자유로운 사람들, 자유로운 나라'라고 적혀있다. 의역하자면 '자유로운 국가의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대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자유'를 주제로한 노래를 합창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세가 있는 이 시위자들은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시절 심볼이 새겨져있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 시위자는 러시아군에게 사살당한 치친야(체첸)의 전 대통령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시신을 그의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한다고 써놓았다. 그리고 이에 찬성하는 시민의 사인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러시아에 드라마틱한 시민적 자유를 가져왔고 옆집 술좋아하는 아저씨 이미지로 아직도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바리스 엘쯘(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진위에 '나는 자유다'라는 배지를 붙여놓았다.


두 명의 경찰 사이에 한 소년이 '아이들에게 어머니를 돌려주세요'란 내용의 글이 쓰여져 있는 티셔츠를 입은채 서있다. 유코스 사태와 관련되 구속 수감 중인 유코스 사(社)의 변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스베뜰라나 바흐미나'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귀이다.


시위자들이 시위문구가 담긴 배너를 보여주고 있다.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 정치수들의 석방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역시나 호도로프스키의 포스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감되어 있는 유코스사의 변호사 '스베뜰라나 바흐미나에게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는 티셔츠. 위에 뿌찐의 사진에 엑스 마크와 '니 베류(믿을 수 없다)'라는 작은 카드가 보인다. 젊은 시위자가 입고 있는 것이다.


과거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재계 순위 1위였던 42살의 '호도로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은  사기 및 세금 포탈등의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시위자들은 이는 뿌찐의 정치적 공작에 의한 억울한 옥살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뿌찐 재임기간 중에는 석방될리 없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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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4 17:39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exqqme BlogIcon melpomene
    2006.10.25 11:07 신고

    유코스 회장은 돈 많은 유태인이라 잡아간 것이 아닌가.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whoever1 BlogIcon 마주보면
    2006.10.26 12:57 신고

    유코스 회장인가 하는 사람 부정부패가 심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첼시 구단주인 로만도 마찬가지고. 옐친 때 국영재산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유태계 석유자본과 결합해서 재산을 빼돌려 자기 재산을 엄청나게 불렸다고 읽은 게 기억이 납니다. 그게 유코스가 맞는지는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아뭏든 푸틴의 정적 숙청이든 뭐든 유코스 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좋게 볼래야 볼 수가 없는 인물이 아닐까요. 부회장쯤 되었던 로만도 마찬가지고.

    혹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면 난감할 따름 ㅡ.ㅡ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tt BlogIcon 끄루또이
      2006.10.26 13: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호도로프스키는 말씀하신 혐의를 대부분 받고 있고, 과정이 좀 석연치 않았지만 러시아 법원에서는 유죄선고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러시아 재벌들도 만천하에 공개되지 않았을뿐 정계와 유착되어 호도로프스키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것이 정설입니다. 호도로프스키 역시 정계와 유착되어 있긴했지만 불행하게도 뿌찐계열은 아니었다는 것이겠죠. 시위대는 유코스와 호도로프스키에게 집중적인 수사망을 펼쳐 있는 잘못 없는잘못 모조리 잡아냈다는데 주목하고 있는듯합니다. 표적수사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보기에는 부정축재에 대한 심판으로도 볼 수도 있지만, 시위자들 입장에서 보면 '왜 다른 재벌도 그렇게 재산을 불렸는데 하필이면 (정적인)호도로프스키인가'라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로만씨는 호도로프스끼의 회사와는 연관이 없습니다. 과거 재계순위 2~3위를 하다가 호도로프스키 구속후 재계순위 1위가 된 알루미늄 철강 재벌입니다. 현 정권이랑은 잘 지내는듯 합니다. 최근 불거진 이혼소송 결과에 따라 잘못하면 재산이 절반으로 줄어들수도 있어 순위하락이 예상됩니다. ^__^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whoever1 BlogIcon 마주보면
    2006.10.26 15:30 신고

    로만은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저도 다시 한번 제가 읽었던 글을 찾아서 읽어 봤습니다. 링크 걸어둡니다.

    http://blog.naver.com/happydna5/13227374

  5. Favicon of http://blog.daum.net/exqqme BlogIcon melpomene
    2006.10.28 04:24 신고

    어느 나라에서든 있는 일. 다만,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다른점은 피고인을 닭장 비슷한 곳에 가둔다는 것. 여기 국영방송에서 보여준 뉴스에서 유코스 회장이 꼭 닭장처럼 생긴 철망안에 같혀있었음. 예전에 미군도 비슷한 곳에 가둬두었던데. 여기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 왜 사람을 저런곳에 가두어둘까???
    누가 잡혔든,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라면 좀 뺏어서 서민에게 나누어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 세상 갑부중 정말 청렴하게 재산을 모은 사람이 어디에 있나?????? 주절 주절....


  6. 2008.01.16 11:22 신고

    그 연세있는 분이 들고계신 소련 깃발은 소련 해군기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