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에서 보면 인근 백화점이나 대규모 상점 등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이미테이션 배우들이 어린아이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소원을 듣고 선물을 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취지야 아이들에게 행복한 경험과 꿈, 그리고 실질적인 선물을 하는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부모들이 미리 구입해 놓고 증정만을 산타에게 위임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형식이야 어떻든간에 곧이곧대로 믿어주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에게는 행복한 풍경임에는 틀림없겠다. 물론 알고도 속아주는 조숙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러시아에도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 서구지역처럼 산타 클로스라고도 표현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제드 마로스(Дед Мороз)'라고 불리운다. 직역하자면 '겨울 할아버지'라는 의미이다. 특색이 있다면 산타 클로스가 루돌프를 포함한 사슴 및 선물을 만들고 포장하는 요정들과 협업을 하는 반면에 제드 마로스는 여성 파트너인 '스녜르구치까(눈 아가씨)'를 대동한다는 것과 붉은색 복장의 산타 클로스에 비해 복색이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손에 다소 무거워 보이는 지팡이를 들고다닌다는 것이 서구의 산타와 외형적 차이겠다.

러시아 정교는 크리스마스를 서양의 12월 25일(그레고리력, 태양력)이 아닌 새해 1월 7일(율리우스력, 태음력)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차원에서도 인정하는 공휴일이다. 물론 현재 사회 분위기는 세계적인 추세인 12월 25일도 크리스마스로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국가적으로 공식적인 예수 탄생일은 1월 7일이다. 과거 러시아에서는 1월 7일이 예수 탄생의 기념일이라기 보다는 '스뱌트키(1월 7일 ~ 1월 18일)'라고 불리워지는 겨울축제 시작일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현재는 다소 축소된 모습입니다만, 과거 스뱌트키 축제 기간 동안은 러시아 전통의 가장 행렬이나 각종 문화 행사를 비롯한 재미있는 볼거리가 곳곳에서 열리곤 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연말 연초에 등장하던 제드 마로스들이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는 국가 공인 제드 마로스와 스녜르구치카가 등장했으며 이들은 업무개시에 맞춰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또한 2009년부터 모스크바 지역에 '제드 마로스 우체국'이 오픈하기도 했다.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는 이 우체국은 어린이들의 소원편지를 접수하고 축복의 말을 해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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