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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을 패러디한 '히딩크와 11명의 친구들(Hidinks Eleven)'


스포츠 중계를 볼때 응원하는 팀이 확실하지 않을때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약한쪽을 응원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약팀의 감독이 우리에게 옆집 아저씨처럼 친숙한 사람이라면 더더군다나 그럴것이다. 이번 유로 2008 4강전 러시아-스페인의 경기는 그런의미에서 스페인팀의 팬이 아니라면 러시아쪽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을것이다. 더불어 마법사로 불리우는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그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을 통해 2002년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떠올리는 팬들 또한 많을 것이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축구팬들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페인이 러시아보다 우수하다는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예선 첫경기에서 스페인은 러시아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둔팀이었으며, 이번 유로2008에서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달리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27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러시아-스페인간 4강 경기는 객관적인 예상대로 스페인의 3-0 대승으로 끝이 났다. 러시아는 전반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전 들어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한채 스페인의 패싱게임에 몰리는 경기를 한끝에 패배를 하게 되었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멈춰버렸다.

하지만 유로2008에서 터키와 더불어 기적의 팀으로 불리우던 러시아는 객관적인 열세 속에서도 4강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충분히 훌룡한 성적을 낸뒤 무대 뒤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러시아 자국리그 소속의 무명 선수들을 모아 결성한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빅리그 소속 선수들로 이뤄진 여타 국가들을 상대로 예상외의 선전을 펼쳐왔다. 백미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 역시나 이런 성적뒤에는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드는 이들이 제일 많을것이다. 다소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이유가 되어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나치게 운이 좋아왔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행운도 여러번 반복되다보면 실력이 되는것이다. 그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단지 욕심이라면 그의 어퍼컷을 메이저대회 4강전 이후에 볼 수 없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절인 1988년에 이 대회 결승전에 올라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경기이후 다소 침통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거리응원에 나왔던 시민들 역시 침울하긴 마찬가지. 대신에 2002년 일본전 패배직후 보여줬던 과격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귀가길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물론 산발적으로 다툼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있긴하지만 2002년의 그것에 비해서는 소소한 다툼일 뿐이다. 러시아 거리 응원단은 여름밤의 달콤한 꿈이 끝나버린 것에 다소 실망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 유로2008에서 아르샤빈이라는 대회 최고의 스타를 배출해냈으며, 자신들이 보여줄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준 기적의 팀이었다. 이러한 열정적인 모습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켜왔다. 이제 무대뒤로 퇴장한 러시아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준 선전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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